[1편] https://toonspoon.service.onstove.com/toonspoon/kr/board/list/arnocell/view/4132499?direction=latest&listType=3 날이 밝자 오트는 급하게 아침을 먹고 고모가 뒤에서 뭐라고 소리치는 것을 뒤로하고 집 밖으로 뛰어 나왔다. 문을 박차고 나오자 기다리고 있는 건 새까만 단발에 뺨에 듬성듬성 난 주근깨가 사랑스러운 소녀였다. 그녀는 오트가 나오는 걸 보고는 입을 삐죽 내밀고 툴툴거렸다. “오트, 늦는 건 학교 가는 날만 해도 충분해.” “미안, 렌.” “늦은 이유는?” “늦게 일어났어.” “변명이라도 좀 만들어보니 그래?” “미안해, 정말로.” “또 늦으면 머리카락을 다 태워버릴거야.” “응.” 사랑스러운 소녀의 입 밖으로 나오는 다소 무시무시한 말에도 오트는 겁을 먹지 않았다. 여태껏 그녀가 말한 대로 당했다면 지금쯤 자신에게 남아있는 건 눈알 한쪽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겁을 먹어 벌벌 떨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였다. 일 년 내내 따뜻하고 맑은 날이 많은 브리크리덴이지만 오늘은 더욱 그랬다. 오트는 기분 좋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그의 소꿉친구에게 물었다. “오늘은 뭘 하지?” “오늘은 그리지 숲에 갈 거야.” “그리지 숲?” 그리지 숲이라면 오트와 렌이 사는 마을에서 동쪽으로 30분정도 걸으면 나오는 숲이었다. 브리크리덴은 근방의 위브릴 왕국과 합의해 그 숲을 개발금지구역으로 정했다. 때문에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동식물과 특이한 자연풍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이었다. “응, 겁나?” “전혀.” 그 말은 사실이었다. 사실 겁먹어야하는 쪽은 렌이었다. 한 달 전 그리지 숲에 처음 갔을 때 나무 위에 누가 높이 올라가나 대결을 하다가 다람쥐 무리에게 공격을 당하고서는 펑펑 울었던 그녀였다. 그런 일을 당하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다시 그 숲에 가자고 하는 렌이 용감한 건지 무심한 건지 오트는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럼 어서 가자.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해. 집에 손님이 와 계시거든.” “손님?” 둘은 마을을 벗어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숲으로 가는 지름길로 향했다. 렌의 집에 왔다는 손님은 어제의 그 자칭 천사인 듯 했다. 지난 밤 렌의 집에서 묵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 우리 마을엔 왜 온 거야?” 렌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어제 그 분이 네 집에는 방문하시지 않았니?” “어제 와서 뭘 적기는 하던데.” “오트, 너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