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객귀 디자인 https://m-toonspoon.service.onstove.com/toonspoon/kr/main/view/4079334?communityNo=1252) ※노골적이거나 혐오스러운 묘사가 있습니다 그런 묘사가 잘맞지 않는 분은 뒤로가 주세요. 배경은 조선시대입니다. ◇ 배고프다. 배고파, 배고프다, 이 고통을 참을 수 없다. 문제는 비였지, 올해의 흉년이 문제였다, 수많은 밭들이 물에 잠기고 마르고를 반복하여 벼들은 자라지 못했다. 그나마 있는 벼들도 양반들이 전부 가져갔다. 아내는 나에게 화를 낸다, 내가 능력이 없다고, 무책임하다고. 미안하다,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기 좀더 힘이 있었더라면 그녀가 화를 내진 않았을텐데. 울 힘도 없다... 제대로 된 음식은 일주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먹을 수 있어보이는 풀떼기들을 대충 골라 먹기만했다. 일할 힘도 없고 구걸할 힘도 없지만 구걸할 곳은 있다. "나으리!" 오늘도 대문 앞에서 운다, 한참을 울고 소리치다 보면 사람들이 나타나 날 멀리 던져버린다. 다시 그 집 대문에 가서 울고 몇번 반복하다 보면 그 집 사람들이 무언가를 던져준다. 이건. "너에게 줄것은 이 쥐 밖에 없구나. 우리집은 돼지 먹이도 아깝다! 이거나 먹고 집으로 돌아가!" 언제 죽었는지 모를 싱싱한 쥐 시체가 내 눈앞에 놓였다. 먹을것이다. 가죽을 대충 짓이겨 벗기고 머리를 입으로 물어 뜯어내고, 못먹는 내장은 빼낸다. 그리고 먹는다. 며칠이고 그 집앞에서 쥐 시체를 받아먹었다. 가끔 소 먹이도 던져주면 손으로 받아먹는다. 아내는 집을 나가 산에서 나물을 캐먹는다. 그런 아내를 이런 낯짝으론 보여줄 수 없어 나물을 캐러 가지 않는다. 여전히 배고프다. 그 집 사람들은 점점 날 눈꼴시리게 보았다. "이젠 소 먹이도 쥐도 없구나, 다른 집이나 찾아가라." 안돼. 안된다, 이건 아니다, 난 여전히 배고프다, 이 마을엔 이 집밖에 잘사는 집이 없다, 다른 마을로 가기도 전에 굶어 죽을것이다. "안됩니다 나으리! 제발요, 가죽 쪼가리라도 주십시오, 생선 비늘도 좋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그의 바짓단을 붙잡자 그는 날 발로 찼고 이내 사람들이 날 마구때렸다. 얼마나 맞았을까,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눈을 떴을땐 난 마을 외곽에 쓰러져있었다. 굶주림의 고통에 정신이 희미해져만 갔다. 아, 아아. □ "거지는 내쫓았는지요?" "당연하지, 아마 죽었을게야, 간만에 식량창고를 열자꾸나!" ...잔인한 인간들. 담너머로 그